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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두 달 전만 해도 SSG 랜더스는 리그 상위권을 달리고 있었거든요. 4월만 해도 팀 OPS 리그 1위를 기록하며 "올해는 다르다"는 기대감을 팬들에게 심어줬던 팀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요? 6월 2일 키움 히어로즈에 6-12로 패하면서 창단 이후 최다 연패인 13연패 수렁에 빠졌습니다. KBO 리그 역대 최장 연패 공동 9위라는 불명예 기록까지 써버렸고요.

솔직히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눈을 의심했어요. 13번을 연속으로 졌다고요? 그것도 한때 3위까지 올라갔던 팀이?


3위에서 8위까지, 한 달 만에 일어난 일

SSG의 추락은 5월에 본격화됐습니다. 5월 한 달 동안 무려 20패를 기록했는데, 이건 KBO 월간 최다패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수치예요. 그 사이 순위는 3위에서 8위까지 곤두박질쳤습니다. 불과 한 달 사이에 벌어진 일이에요.

연패의 시작은 5월 16일 인천 LG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후 한화, 키움을 상대로도 연이어 패배를 거듭했고, 5월 31일 한화에 패하면서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2002년, 2020년 각 11연패)이 보유하던 구단 최다 연패 기록을 넘어 12연패를 찍었어요. 그리고 다음 날인 6월 2일, 키움과의 '단두대 매치'에서도 무너지며 13연패로 기록을 갱신해버렸습니다.

 

 


마운드가 먼저 무너졌다

이번 연패의 핵심 원인으로 가장 먼저 꼽히는 건 선발 마운드의 붕괴예요. 6월 2일 키움전에서 선발로 나선 베니지아노는 KBO 데뷔 후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하며 나름 선전했지만, 7회에 홈런 2방을 맞으며 결국 6.1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어요. 반면 키움 선발 알칸타라는 7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로 SSG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고요.

선발이 흔들리면 불펜에 부담이 가고, 불펜이 지치면 또 선발에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 연패가 길어질수록 이 고리가 더 단단하게 조여드는 게 프로야구의 무서운 점이죠.

타선도 문제였어요. 8회에 최정과 김재환이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반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역전에는 실패했습니다. 최정이 부상 복귀 후 홈런을 치는 등 개인 성적은 나쁘지 않은데, 팀 전체의 득점 흐름이 살아나질 않고 있어요. 투타가 동시에 흔들리는 상황에서 연패를 끊기란 쉽지 않은 법이거든요.


'단두대 매치'에서도 졌다는 게 더 충격

이날 경기가 더 뼈아팠던 건, 상대인 키움 히어로즈도 8연패 중이었다는 사실이에요. 두 팀 모두 긴 연패의 늪에 빠진 상황에서 맞붙은 이른바 '단두대 매치', '멸망전'이었는데, 결과는 키움의 승리였습니다. 키움은 히우라의 역전 결승 홈런 등을 앞세워 12-6으로 이기며 8연패를 끊었고, SSG는 오히려 13연패로 기록을 늘려버렸죠.

이 경기에서 SSG는 상무에서 전날 제대한 전의산을 곧바로 선발 라인업에 투입하는 승부수까지 던졌어요. 그만큼 절박했다는 뜻이기도 하고, 반대로 말하면 그 정도로 쓸 카드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죠.

 


KBO 역대 기록으로 보면 얼마나 심각한가

13연패는 KBO 리그 역대 최장 연패 순위에서 공동 9위에 해당합니다. 구단별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을 보면, 한화 이글스가 18연패로 1위를 기록하고 있고, 그 외에도 15~16연패 사례들이 존재해요. 물론 그 기록들과 비교하면 아직 더 내려갈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되기도 하는데, 그게 더 무섭죠.

SSG 입장에서는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통산 최다 연패 기록을 이번에 두 번이나 갱신했어요. 12연패로 구단 신기록을 세우더니 하루 만에 13연패로 다시 경신한 거거든요. 팬들 입장에서는 매일 아침 뉴스를 확인하기가 두려울 것 같아요.


3일, 연패 탈출 도전은 계속된다

6월 3일 SSG는 같은 장소인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다시 키움과 맞붙습니다. 선발로는 백승건이 낙점됐어요. 전날 홈런을 쳤던 최지훈은 라인업에서 빠졌는데, 이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도 관전 포인트예요.

연패를 끊는 건 단순히 한 경기를 이기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져요.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내고, 팀 전체의 흐름을 바꾸는 계기가 되거든요. 지금 SSG에게 가장 필요한 건 화려한 역전승이 아니라, 그냥 딱 한 번의 승리예요.


마치며

솔직히 저는 SSG가 이렇게까지 무너질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4월에 팀 OPS 1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달리던 팀이 한 달 만에 8위로 추락하고, 창단 최다 연패 기록을 갱신하는 걸 보면서 프로야구가 얼마나 잔인한 스포츠인지 다시 한번 느꼈거든요.

지금 SSG 팬들은 어떤 마음일까요. 매 경기 응원하러 갔다가 또 지고 나오는 그 기분, 상상만 해도 마음이 무거워지네요. 부디 오늘(3일) 경기에서만큼은 연패의 사슬을 끊어내길 바랍니다. 13연패의 터널 끝에 빛이 보이길.